2021년 6월 21일은 하지다.
하지를 한자로 쓰면 夏至이며, 이는 말 그래도 여름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하지는 1년 중에서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고 하는 24절기 중의 열 번째 절기다.
우리나라는 하지를 특별하게 기념하는 날이 아니지만, 서양에서는 하지를 예전부터 많이 기념하고 있다.
영국의 스톤헨지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특히 잘 알려져 있다.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에 영국 월트셔주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유적지인 스톤헨지에서 일출 축하행사가 열린다. 스톤헤지의 하나가 하짓날 일출 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하는데 매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를 기념해 오고 있다. 작년과 올해는 팬데믹으로 SNS로 생중계하는 것이 아쉬울 듯하다.
이 행사는 기독교가 영국에 정차하긴 전인 고대에 시작된 풍습이지만 지금은 기독교에 동화되어 숭배의 대상이 되어 기념하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하지와 가까운 6월 23일을 기념하는데, 성 요한의 이브로도 알려졌으며, 다음날인 6월 24일은 침례교도의 성 요한의 축제일이며, 기독교 의식과 이교도의 의식 활동이 섞여서 다양한 축하행사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인 6월 21일은 여름의 시작이다. 흔히 여름이라고 하면, 하지(부터 추분(9월 23일) 사이의 약 90여 일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특별하게 하지를 기념하는 풍속이 없는 듯하다. 하지쯤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농사인 모내기가 거의 끝난 시기이며, 벼가 자라기 위해서 7월 이후에 벼꽃이 피기까지는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여서 이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 사이트에서 夏至를 검색해 보면, 이날에 북쪽 교외에서 땅에 제사 지냈다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우리에겐 이날의 의미가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지만, 농본주위 사회에서는 아주 중요한 날임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여름 감자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 정도에 수확하는데, 하지날이 포함되어 이 감자를 하지감자라고도 한다.
오늘이 바로 하지이므로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래서 포털사이트를 보면, 평소와 다른 기념일 로고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의 이 기념일 로고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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